3분 요약
- 알파벳은 10월 28일(미국 시간) 장 마감 뒤 3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1,275억 7,700만 달러(+25%), 영업이익은 405억 7,600만 달러(+30%)였습니다.
- 그런데 주가(GOOGL)는 시간외 거래에서 정규장 종가 324.89달러보다 약 10% 낮은 293달러 안팎까지 밀렸습니다. 아직 정규장 가격이 아니라 시간외 가격입니다.
- 주당순이익(EPS)은 2.12달러로 1년 전 2.87달러보다 줄었습니다. 이번에는 보유 중인 SpaceX 지분의 평가손실이 주당 0.55달러를 깎았고, 1년 전에는 반대로 지분 평가이익이 0.68달러를 더했기 때문입니다. 이 효과를 빼면 EPS는 2.19달러에서 2.67달러로 22% 늘었습니다(계산값). 평가손실은 현금이 나간 손실도 아닙니다.
- 다만 그 손실을 빼도 2.67달러로, 보도된 시장 예상치 3.02달러에 못 미쳤습니다. 검색 매출 증가율은 직전 분기 17%에서 12%로 내려왔습니다.
- 더 큰 숫자는 현금입니다. 3분기 설비투자가 514억 달러로 영업현금흐름 423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잉여현금흐름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91억 달러)가 됐습니다. 회사는 2027년 설비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다시 밝혔습니다.
- 그 돈은 주식과 빚으로 메우는 중입니다. 올해 1~9월 자사주 매입은 0달러였고, 보통주·우선주 발행과 채권 발행으로 1,472억 달러를 조달했습니다(채권 상환액 89억 달러 차감 전).
1. 무슨 일이 있었나
알파벳(GOOGL)의 10월 28일 정규장 종가는 324.89달러였습니다. 실적 발표 뒤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한때 287.57달러(-11.5%)까지 내려갔고, 미국 동부 시간 오후 7시 43분 기준으로는 293달러(-9.8%) 안팎에서 거래됐습니다.
시간외 거래는 참여자가 적어 가격이 크게 출렁일 수 있습니다. 실제 하락 폭은 10월 29일 정규장(한국 시간 29일 밤 10시 30분 개장)을 거쳐야 확정됩니다.

직전 두 번의 실적 발표 때도 주가는 크게 움직였습니다. 4월 1분기 실적 다음 날에는 하루에 10.0% 올랐고, 7월 2분기 실적 다음 날에는 7.1% 내렸습니다. 시간외 293달러는 최근 1년 종가 고점인 5월 13일 402.62달러보다 27% 낮고,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종가 313달러보다 6% 낮은 수준입니다(계산값).
숫자를 하나씩 보면, 이번 실적에는 성격이 다른 세 가지 이야기가 섞여 있습니다.
2. 첫 번째 숫자: SpaceX 평가손실 0.55달러
3분기 순이익(보통주 귀속)은 261억 7,000만 달러로 1년 전 349억 7,900만 달러보다 25% 적었습니다. 영업이익이 30% 늘었는데 순이익이 줄어든 이유는 영업 밖에 있습니다. 영업외손익이 1년 전 +127억 5,900만 달러에서 이번에는 -82억 2,100만 달러로 뒤집혔습니다.
그 대부분은 지분증권 손실(-86억 6,400만 달러)입니다. 회사 CFO는 실적 발표 콜에서 영업외손익이 마이너스가 된 주된 이유를 “3분기 SpaceX 주가 하락에 따른 미실현 손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회사가 밝힌 효과는 세금을 반영해 순이익 67억 달러, 주당 0.55달러 감소입니다.

지분증권 손익은 올해 내내 순이익을 크게 흔들었습니다. 1분기에는 평가이익이 주당 2.35달러, 2분기에는 6.26달러를 더해 보고 EPS가 5.11달러, 9.11달러까지 올라갔습니다. 3분기에는 방향이 반대로 바뀌었을 뿐입니다. 지분 평가손익을 걷어낸 EPS는 1분기 2.76달러, 2분기 2.85달러, 3분기 2.67달러로 훨씬 덜 출렁이고, 1년 전 2.19달러보다는 22% 많습니다(계산값).
이 손실은 현금이 나간 것이 아니고, SpaceX 주가가 다시 오르면 이익으로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다만 앞으로도 순이익은 SpaceX를 비롯한 보유 지분의 주가에 따라 흔들립니다. 9월 말 알파벳이 보유한 시장성 지분증권은 904억 달러입니다(CFO 발언). 분기마다 보고 EPS보다 이 항목을 뺀 숫자를 따로 보는 편이 실적 흐름을 읽기 쉽습니다.
3. 두 번째 숫자: 그걸 빼도 남는 미달
평가손실을 빼면 문제가 사라질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CNBC 등이 보도한 LSEG 집계 기준 시장 예상 EPS는 3.02달러였는데, 평가손실을 뺀 2.67달러도 이보다 12% 낮습니다. 직전 분기 같은 기준 2.85달러보다도 6% 줄었습니다(계산값).
영업이익은 2분기 407억 7,000만 달러에서 3분기 405억 7,600만 달러로 거의 같았습니다. 매출이 6% 넘게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제자리였던 셈입니다(계산값). 같은 기준 EPS가 2분기보다 줄어든 데는 세율, 이자, 우선주 배당, 주식 수 같은 영업 아래 항목이 함께 작용해 하나로 짚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자금 조달의 비용이 손익에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분명합니다. 이자비용이 1년 전 1억 4,300만 달러에서 9억 6,700만 달러로 커졌고, 6월에 발행한 우선주의 배당 2억 9,800만 달러가 새로 보통주 몫에서 빠졌습니다(5장).
사업부별로 보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검색입니다.
|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 | 25년 4분기 | 26년 1분기 | 26년 2분기 | 26년 3분기 |
|---|---|---|---|---|
| 구글 검색 및 기타 | 17% | 19% | 17% | 12% |
| 유튜브 광고 | 9% | 11% | 13% | 9% |
| 구글 클라우드 | 48% | 63% | 82% | 103% |
| 알파벳 전체 | 18% | 22% | 24% | 25% |
검색 매출은 633억 5,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2% 늘었지만, 2분기(632억 7,100만 달러)와 비교하면 사실상 제자리였습니다. CFO는 환율이 직전 분기 대비로는 더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고, 4분기에는 지난해 3분기부터 빨라졌던 검색 성장과 비교해야 해서(기저 효과) 증가율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미리 밝혔습니다. 유튜브 광고도 증가율이 13%에서 9%로 내려왔습니다.
회사는 같은 실적에서 검색 질의(쿼리) 증가율이 최근 5년 중 가장 높다고 강조했습니다. 질의는 늘었는데 매출 증가율은 낮아진 이 간격에 대해, 콜에서 애널리스트가 AI 답변 화면에 광고를 덜 붙인 영향이냐고 직접 묻기도 했습니다. 지금 공개된 숫자만으로는 그 원인을 가려내기 어렵습니다.
4. 세 번째 숫자: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인 현금
이번 실적에서 가장 무게가 큰 숫자는 손익계산서가 아니라 현금흐름표에 있습니다.

3분기 설비투자는 513억 5,500만 달러로 1년 전 239억 5,300만 달러의 두 배를 넘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현금흐름은 422억 9,000만 달러였으니, 그 차이인 잉여현금흐름은 -90억 6,500만 달러입니다. 2분기(-58억 5,500만 달러)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입니다.
CFO는 3분기 영업현금흐름이 TPU 시스템 판매를 위한 재고 증가와 2018년 EU 과징금 52억 달러 납부로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과징금은 한 번으로 끝나는 지출입니다. 하지만 설비투자 쪽은 방향이 분명합니다.
- 올해 설비투자 가이던스는 2월 1,750억~1,850억 달러, 4월 1,800억~1,900억 달러에서 지금 1,950억~2,050억 달러로 올라와 있습니다. 이번에는 유지됐습니다.
- 1~9월에 이미 1,319억 5,300만 달러를 썼으니, 가이던스대로라면 4분기에만 630억~730억 달러를 더 쓴다는 뜻입니다(계산값).
- 회사는 2027년 설비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고, 구체적인 숫자는 4분기 실적 때 내놓겠다고 했습니다.
- 실적 발표 콜 녹취에 따르면 CFO는 9월 말 기준 미래 구매 약정이 9,240억 달러, 아직 시작되지 않은 리스와 기타 약정이 1,520억 달러라고 밝혔습니다. 계약상 최대치이고 일부는 가격·물량 조정이 가능하다는 단서가 붙었습니다.
회사의 입장은 이 투자가 자본비용을 웃도는 수익률(ROIC)을 낼 것이라는 쪽입니다. CFO는 동시에 설비투자와 TPU 재고 증가가 잉여현금흐름을 압박할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큰 상태가 당분간 이어진다는 뜻입니다.
5. 그 돈은 어디서 오는가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데 설비투자는 더 늘어나니, 모자라는 돈은 밖에서 조달해야 합니다. 알파벳의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1년 사이에 모양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 자사주 매입: 2025년 1~9월 398억 달러에서 2026년 같은 기간 0달러가 됐습니다.
- 보통주 발행: 429억 달러입니다. 6월 공모·사모 배정으로 약 305억 달러, 3분기부터 시작한 시장가 분할 발행(ATM)으로 124억 달러입니다(6월 발행분은 우선주 포함 순수입 496억 달러, 계산값). 3분기 ATM 발행은 3,600만 주였고, 남은 ATM 한도는 276억 달러입니다.
- 의무전환 우선주: 191억 달러를 발행했습니다. 연 6.25% 배당을 주고 2029년에 보통주로 바뀌는 증권입니다.
- 채권: 852억 달러를 새로 빌리고 89억 달러를 갚아 순차입이 763억 달러입니다. 장기부채는 지난해 말 465억 달러에서 9월 말 1,251억 달러로 2.7배가 됐습니다.
한 가지 짚을 점이 있습니다. 회사는 6월 발표에서 ATM 발행분이 주로 직원 주식보상(RSU)에 붙는 세금을 내는 방식을 바꾸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ATM 수입 중 약 300억 달러를 올해 이 세금 납부에 쓸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ATM 발행 전부를 설비투자 자금으로 보면 과장입니다. 다만 그만큼 새 주식이 시장에 풀린다는 점은 같습니다. 3분기 희석 주식 수는 123억 6,800만 주로 1년 전보다 1.4% 많아졌습니다. 자사주로 주식 수를 줄이던 흐름이 반대로 돌아선 것입니다.
6월 발표 당시 버크셔 해서웨이와 맺은 100억 달러 사모 배정 계약의 가격은 A주 기준 주당 351.81달러였습니다. 이 내용은 버크셔 해서웨이 분석에서도 다뤘습니다. 시간외 가격은 그보다 17% 정도 낮습니다(계산값).
6. 그래도 좋은 숫자도 있다
급락한 날의 실적이라고 해서 모든 숫자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사업 쪽 숫자는 대부분 좋았습니다.
- 클라우드: 매출이 307억 900만 달러로 103% 늘었고, 영업이익은 111억 2,100만 달러로 세 배가 넘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1년 전 23.7%에서 36.2%로 올라갔습니다.
- 클라우드 수주잔고: 5,610억 달러이고, 회사는 이 중 55% 남짓을 24개월 안에 매출로 인식할 것으로 봅니다(CFO 발언). 1분기 말에는 4,600억 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습니다.
- 구글 서비스 영업이익률: 40.7%로, 검색 증가율이 낮아진 가운데서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습니다.
다만 클라우드 이익률에는 단서가 붙었습니다. 회사는 공급이 부족해 3분기 말부터 외부 컴퓨팅 자원을 빌려 쓰기 시작했고, 4분기에 사용량을 늘릴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이익률에 부담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3분기의 36.2%가 그대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뜻입니다.
알파벳의 사업 구조 전반과 TPU, 보유 지분 이야기는 앞서 쓴 알파벳 분석 글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7. 지금 확인할 것들
- 정규장 종가: 시간외 -10%가 정규장에서 그대로 유지되는지가 첫 번째입니다. 시간외 가격이 정규장에서도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 2027년 설비투자 숫자: 회사가 4분기 실적 때 내놓겠다고 한 숫자입니다. 올해 2,000억 달러 안팎에서 얼마나 더 늘어나는지가 현금흐름 전망을 좌우합니다.
- 검색 증가율: 회사가 이미 4분기에 부담이 있다고 예고했습니다. 증가율이 12%보다 더 내려가는지, 질의 증가가 매출로 이어지는지를 봐야 합니다.
- 클라우드 이익률: 외부 컴퓨팅 자원을 쓰는 비용이 4분기 이익률을 얼마나 낮추는지입니다.
- SpaceX 주가: 앞으로도 분기 순이익을 크게 흔들 변수입니다. 영업이익과 따로 봐야 합니다.
마치며
이번 실적을 한 줄로 줄이면, 사업은 빨리 크고 있는데 그 성장에 드는 돈이 버는 돈보다 커졌다는 것입니다. 순이익을 깎은 SpaceX 평가손실은 눈에 띄지만 현금과는 무관합니다. 투자자가 더 오래 붙들고 있어야 할 숫자는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인 잉여현금흐름, 그리고 그 빈자리를 메우는 주식 발행과 차입입니다.
자사주를 사서 주식 수를 줄이던 회사가 주식을 찍어 투자금을 마련하는 회사로 바뀌었습니다. 이 전환이 나중에 더 큰 이익으로 돌아올지는 아직 숫자로 확인할 수 없습니다. 그 답의 첫 단서는 내년 초 4분기 실적에서 나올 2027년 설비투자 계획과, 그때의 클라우드 매출 증가율이 될 것입니다.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라 공개 자료를 정리한 개인 분석입니다. 주가는 10월 28일(미국 시간) 시간외 거래 기준이며 정규장에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